여학교 졸업식 창녕 출신 문인으로 전남 순천에서 활동중인 성갑숙 시인이 『월간문학』2011년 10월호에 시 <여학교 졸업식>을 발표하였다. 시 여학교 졸업식 - 가마실 연가 · 40 성갑숙 시인의 시가 실린 월간문학 2011. 10월호 출처 :창녕문협 원문보기▶ 글쓴이 : 남전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1.10.06
여름 날 소나기 여름 날 소나기 -가마실 연가 41 성갑숙 서걱 서걱 날마다 칼 가는 경자네 대밭 *아랑 혼이 깃들었다 숨죽여 지나가다 흠칫 발걸음 잡는 노란 나비 한 마리 나풀나풀 날개 짓에 이끌려 엉거주춤 들어선 정글 숲 피라미 굽는 석쇠에 물 뿌렸나 내리 뻗은 댓잎 피시 피시 피시 복더위 식히고 있더이다 *밀..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가마실 연가 42 성갑숙 가뭄 들어 물동이 행렬 잦더니 옷고름에 눈물적신 시집살이 이야기 대숲이 운다 여린 살 서로 비비며 한세월 넘기다 보면 태풍도 비껴가고 설한풍도 지나가고 출렁이는 물동이 머리에 이고 뒷짐 지고도 설레설레 돌아가게 되던 매운 그 시절 그리움에 찾..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빈집 빈집 가마실 연가 39 어머니 없는 집에 불을 켰어요 안방에도 마루에도 바깥마당가 화장실에도 마당 끝 텃밭에 딸들이 차례로 달려와 걷이 끝낸 고구마 줄기 어둠을 움켜잡고 엎드려 있네요 이즈음 어머니 곁에 누우면 우물가 귀뚜리소리 자장가처럼 들리는데 오늘밤은 그마저 멈추었네요 남새밭에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봄나물 봄나물 - 가마실 연가 38 상큼한 향을 품은 가마실 처녀 순아 자야 숙아 희야 선아 그리고 봄의 여신이 시샘하는 칠선이가 치맛자락 들썩이는 날 밭두둑에 패랭이 모양 엎드려 있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모깃불 모깃불 -가마실 연가 37 할머니 어머니 멍석 펴고 마주 앉아 낮에 꺾어 논 옥수수 껍질을 벗긴다 삼복에 날개 단 모기 떼 물오른 막둥이 종아리를 탐하고 모시 등지게 걸친 아버지 삽짝문 밖에 늘어 말린 다북쑥 아름 안고 들어온다 객지 나간 오라버니 취직이야기 더불어 마당 가 세발솥에서 알알이 익..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당산나무 당산나무 -가마실 연가 36 속 빈 저축원하는 손손마다 내어줄 것 다 내어주고 허 웃고 그냥 섰다 쑥골 모퉁이 돌아오는 매운 바람 이 넘어땀 어귀 변함없이 섰다 서낭대 모셔두고 온몸으로 막아서 가마솥 닮은 가마실 온기 지켜내더니 비들재 넘어 피난 갔던 사람들 돌아오기까지 쏟아지는 포탄 받아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생가 (전남문학 원고) 생가 -가마실 연가 35 성갑숙 눈 감으면 한나절씩 다녀오는 곳 앞마당 살구나무 우물가 모과나무 뒤란 돌아 아름드리 은행나무 사랑채로 남새밭으로 헛간으로 헐레레 뛰어 들었지요 조막발소리 오금을 저리다 젖은 아랫도리 마르기까지 얼마를 졸았지요 설레발레 동무 찾아 행길로 뛰..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모과 모과 - 가마실 연가 34 성갑숙 서늘한 밤공기 뒤뜰 휘돌아 들면 새가슴 움켜쥐고 기침을 쏟았다 어둠 속에 웅크려있던 모과나무 높은 가지에서 투둑 떨어뜨린 실과 부엉이 놀라 울음을 멈추고 가쁜 숨소리 마저 잠재우던 알싸한 과육 향 모과나무처럼 뒤틀린 선택의 길목 그 진액이 꽈리에서 소멸되었..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개명 가마실 연가 33 - 개명 꼭다리야 꼭다리야 딸부자집 꼭다리야 골목길 내달리며 놀려대던 사내아이들 백발 되고 대머리 되어 옛일 아삼한데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그 시절 품고 멍들어 살았다 새마을 지도자로 동네를 대변했고 민요 잘해 가수났다 빛나던 이름 석자 그 이름 속에는 우리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