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개명

가마실 / 설인 2010. 8. 28. 23:00

가마실 연가 33

- 개명


꼭다리야 꼭다리야

딸부자집 꼭다리야

골목길 내달리며 놀려대던 사내아이들

백발 되고 대머리 되어 옛일 아삼한데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그 시절 품고 멍들어 살았다


새마을 지도자로 동네를 대변했고

민요 잘해 가수났다 빛나던 이름 석자


그 이름 속에는

우리들의 어린 날이 아글자글 살아있고

우리들의 고향산천이 새록 되살아나는데


해마다 낮아지는 토담길 따라

사라져 갈 그 이름

둘아 둘아 곡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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