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빨래터 -가마실 연가 7 서답바위 밑 물망개 물오른 종아리 훔쳐볼 때 파문 일으켜 가난의 때 흘려 보냈다 향학의 원망 찬 빨래 방망이 맞은 편 방앗간 이마 후려 댔어도 사짝문 안에 펄럭이는 건 한양 도령 두루막 자락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몽달귀신 몽당귀신 -가마실 연가 5 이십리 읍내길 동강내던 정자나무 손수건 위 이름 메고 야외 학습 나갔었지 땅거미 기다린 길 섶 웅덩이 퍼런 전설 쭈빗솟아 장바구니 아낙네들 비지땀 말리다 소름 돋게 하더니 아직도 그 자리 몽달귀신 있을까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훈장 아재 훈장아재 -가마실 연가 3 종가집 사랑방에 훈장 아재 계셨다 소학교 마친 또래 여식 대여섯 이른 봄날 질경이 처럼 배움의 눈 틔워주고자 담뱃대 길게 드리우고 밤마다 호롱불 밝혀 기다리셨다 삼단머리 놋재떨인 양 담뱃대 체벌 쉴 날 없어도 보리밥술 놓기 기다린 방귀 잡기만 힘들었으랴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보릿고개 보릿고개 -가마실 연가 4 오수 깊은 황소 허리같은 뒷골 보리밭 고개여민 껄거러움 야금 야금 누일때에 새알 만나 허리펴고 독사 만나 간 놀래고 골 넘어 새참 기다리다 살짝 맛본 아부지 막걸리 기운은 『일 잘한다, 사돈삼자』 가는 길손 발 묶는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봇짐 봇짐 가마실 연가 18 둥구산 앞길에 눈물 뿌리고 떠나던 날 막 꽂아 놓은 수렁논 어린 벼 조막손 들어 아쉬워 했다 논두렁 따라 허리 휘어질 강낭콩 땅 뚫기 전 소식 전하마 흙손으로 비르딩 빚었다는 꿈같은 소식 전하마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시집살이 시집살이 -가마실 연가 12 양파를 썰어라 할머니께서 북망산천 돌아 가신다 이팔청청 여린 배추 고추 당초 뿌려 절여놓고 삼년을 누워 살고 삼년을 정을 쏟고 한삼자락 휘날리며 북망산천 돌아가신 날 양파를 썰어라 울 엄니 눈물 항아리 넘치도록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군불 군불 -가마실 연가 1 소죽솥 아궁이 청솔가지 연기 가마실 뒤 덮을 때 면 서기 장부 들고 홀연이 납시었다 어쩔거나 솔가지 꺽지 말란다 낙엽 긁지 말란다 다급한 옆집 아재 뒷 도랑가 쌓아놓은 일년 땔감 성냥 그었다 어쩔거나 그 벌이 더 크단다 연기야 들키지 말고 얼른 도망가라 아재 잡혀 가겠다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