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당산나무

가마실 / 설인 2010. 8. 28. 23:03


 

 

 

당산나무

-가마실 연가 36


속 빈 저축원하는 손손마다

내어줄 것 다 내어주고

허 웃고 그냥 섰다


쑥골 모퉁이 돌아오는 매운 바람  이

넘어땀 어귀 변함없이 섰다


서낭대 모셔두고

온몸으로 막아서

가마솥 닮은 가마실 온기 지켜내더니


비들재 넘어 피난 갔던 사람들 돌아오기까지

쏟아지는 포탄 받아

창시도 쓸개도 다 내어주고

배알도 없이

허 웃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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