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67

대원사 티벳박물관 2010. 봄

집으로 성갑숙 여나므살 시절에도 그랬고 스무살 적도 그랬다 원앙금침 안겨주던 날은 진짜 집으로 가는 거라더니 그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챙겨야 할 것이 있을 듯 또 돌아보아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그저 거죽 한 벌이면 족한 것을 구름에 혹하였든 바람에 휘둘렸든 발길 닿는 곳에 또 내 집 있으려니 천봉산 대원사 큰길을 정 없이 지나다가 수레 끄는 소리 요란하여 올라선 곳 티벳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는 티벳박물관이 웅장하게 버티어 있고 그 건물 지하 계단은 음산하다 무엇에 이끌리 듯 성큼성큼 내려서 황금빛 작은 궁전 ‘내생체험관'이라 뚜껑 열어 주인 기다린 목관 발을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