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수 첫 맛 골리수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골병 든 무릎을 주무르고 있으니 개울 건너 전문농사꾼이 한 말씀하신다. '그 단풍나무 수액을 좀 내어드세요.' 그 나무가 수액을 내어주는 나무인지도 모르던 서툰농부가 빨대를 꼽고 달보드레한 골리수 두어 모금 하고 벌떡 일어서는데... '아.. 多笑곳 이야기/비촌일기 2020.02.12
(시) 나무숨 카페 /문학시대 발표 나무숨 카페 / 성갑숙 키다리 은행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찻집에 앉아 숨을 고른다 퇴근 무렵 일터를 나서는 연인들은 턱에 숨이 차도록 달려와서 2층 계단을 오르고 꿈 많은 소녀 대학생이 된 주디처럼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듯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했다고 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2019.12.21
(시) 서동 연리지 / 성갑숙 서동 연리지/ 성갑숙 같이 감밭 가는 마을 초입 꽁꽁 몸 부둥킨 연인이여! 바람 불면 바람부는 대로 잎 지면 잎 지는 대로 벼랑 끝이 세상 끝일지라도 선 채로 천년을 사를지라도 늙음을 모르는 해와 달도 저녁노을로 얼굴 붉히누나 아름다워라 귓불 바알갛게 타오르는 뜨거운 입.. 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