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시) 나무숨 카페 /문학시대 발표

가마실 / 설인 2019. 12. 21. 22:48

 

 

 

나무숨 카페 / 성갑숙

 

키다리 은행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찻집에 앉아

숨을 고른다

 

퇴근 무렵 일터를 나서는 연인들은

턱에 숨이 차도록 달려와서

2층 계단을 오르고

 

꿈 많은 소녀

대학생이 된 주디처럼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듯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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