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향 가마실 연가 31 - 참 고향 꽃다운 나이 십팔세 십리길 걸어 시집 온 어머니 가마실이 좋단다 오일마다 읍내장으로 참깨 들깨 고추 양파 품안의 자식까지도 훌훌 털어 보낸 육십년 이제 남새밭 버거워라 참새들 재잘대는 아들집으로 옮겨 앉아 볼만도 하련만 눌 자리 아니더라 뿌리치고 돌아와 봄 햇살..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돌옷 가마실 연가 30 -돌옷 어울 넘는 산비알 정감어린 손짓 버드나무 언덕 아래 청석옷이 주름을 편다 한 줄금 따뜻한 비가 내리고 검푸르던 돌옷이 봉분까지 옮겨 앉는다 할머니는 치맛자락을 펼치고 더플더플 봄 양식을 주워 올리고 이끼 맛을 본 개미 한 마리 아쉬운 듯 따라 오른다 참가재를 잡던 아이..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빈 사랑방 기침소리 가마실 연가 29 -빈 사랑방 기침소리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던 원시림 어머니 가슴 타들어간다 사랑방에서 새벽 알린 헛기침 소리 사라진 이후 꿈결엔 듯 쪽문을 흔들고 안마당을 거쳐 쿨룩 사윈 숲이 외로움을 태우는 소리 내 돌아가 쉴 푸른 숲이 숯덩이가 되어간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