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깃불 모깃불 -가마실 연가 37 할머니 어머니 멍석 펴고 마주 앉아 낮에 꺾어 논 옥수수 껍질을 벗긴다 삼복에 날개 단 모기 떼 물오른 막둥이 종아리를 탐하고 모시 등지게 걸친 아버지 삽짝문 밖에 늘어 말린 다북쑥 아름 안고 들어온다 객지 나간 오라버니 취직이야기 더불어 마당 가 세발솥에서 알알이 익..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당산나무 당산나무 -가마실 연가 36 속 빈 저축원하는 손손마다 내어줄 것 다 내어주고 허 웃고 그냥 섰다 쑥골 모퉁이 돌아오는 매운 바람 이 넘어땀 어귀 변함없이 섰다 서낭대 모셔두고 온몸으로 막아서 가마솥 닮은 가마실 온기 지켜내더니 비들재 넘어 피난 갔던 사람들 돌아오기까지 쏟아지는 포탄 받아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생가 (전남문학 원고) 생가 -가마실 연가 35 성갑숙 눈 감으면 한나절씩 다녀오는 곳 앞마당 살구나무 우물가 모과나무 뒤란 돌아 아름드리 은행나무 사랑채로 남새밭으로 헛간으로 헐레레 뛰어 들었지요 조막발소리 오금을 저리다 젖은 아랫도리 마르기까지 얼마를 졸았지요 설레발레 동무 찾아 행길로 뛰..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