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실 연가 31
- 참 고향
꽃다운 나이 십팔세
십리길 걸어 시집 온 어머니
가마실이 좋단다
오일마다 읍내장으로
참깨 들깨 고추 양파
품안의 자식까지도
훌훌 털어 보낸 육십년
이제 남새밭 버거워라
참새들 재잘대는 아들집으로
옮겨 앉아 볼만도 하련만
눌 자리 아니더라
뿌리치고 돌아와
봄 햇살이 쓸어놓은 앞마당에
방긋 웃는 채송화 금송화 눈 맞추며
한평생 엎드려 살다가
해지면 별빛 따라 나설 곳
아버지 계신 곳이 참 고향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