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참고향

가마실 / 설인 2010. 8. 28. 22:59


가마실 연가 31

- 참 고향


꽃다운 나이 십팔세

십리길 걸어 시집 온 어머니

가마실이 좋단다


오일마다 읍내장으로

참깨 들깨 고추 양파

품안의 자식까지도

훌훌 털어 보낸 육십년


이제 남새밭 버거워라

참새들 재잘대는 아들집으로

옮겨 앉아 볼만도 하련만

눌 자리 아니더라

뿌리치고 돌아와

봄 햇살이 쓸어놓은 앞마당에

방긋 웃는 채송화 금송화 눈 맞추며

한평생 엎드려 살다가

해지면 별빛 따라 나설 곳

아버지 계신 곳이 참 고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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