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연당새미 옆 대숲 바람 -가마실 연가 42 성갑숙 가뭄 들어 물동이 행렬 잦더니 옷고름에 눈물적신 시집살이 이야기 대숲이 운다 여린 살 서로 비비며 한세월 넘기다 보면 태풍도 비껴가고 설한풍도 지나가고 출렁이는 물동이 머리에 이고 뒷짐 지고도 설레설레 돌아가게 되던 매운 그 시절 그리움에 찾..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빈집 빈집 가마실 연가 39 어머니 없는 집에 불을 켰어요 안방에도 마루에도 바깥마당가 화장실에도 마당 끝 텃밭에 딸들이 차례로 달려와 걷이 끝낸 고구마 줄기 어둠을 움켜잡고 엎드려 있네요 이즈음 어머니 곁에 누우면 우물가 귀뚜리소리 자장가처럼 들리는데 오늘밤은 그마저 멈추었네요 남새밭에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
봄나물 봄나물 - 가마실 연가 38 상큼한 향을 품은 가마실 처녀 순아 자야 숙아 희야 선아 그리고 봄의 여신이 시샘하는 칠선이가 치맛자락 들썩이는 날 밭두둑에 패랭이 모양 엎드려 있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