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실 연가 30
-돌옷
어울 넘는 산비알
정감어린 손짓 버드나무
언덕 아래 청석옷이 주름을 편다
한 줄금 따뜻한 비가 내리고
검푸르던 돌옷이 봉분까지 옮겨 앉는다
할머니는 치맛자락을 펼치고
더플더플 봄 양식을 주워 올리고
이끼 맛을 본 개미 한 마리
아쉬운 듯 따라 오른다
참가재를 잡던 아이가
한 옹큼 담아든 토골짝 물에
웃니 빠진 아이가 화들짝 입을 막는다
눈 감아야 교감하는 그 세상
풍덩 빠져 들어
참기름 깨소금 자글자글한 돌곳나물
입안 가득 몽글몽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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