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이 아프다 / 성갑숙
요며칠 배꼽이 아리다
허리끈 헐거움 먼저 알아
울상 짓다가도
때로 두둑한 배짱 내밀어
동네방네 벌렁벌렁 헤집기도 먼저 하던
배꼽이 자꾸 아프다
할머니처럼
나잇살로 처져가는 뱃가죽을 들여다 본 의사는
살점을 도려내야 된다고
내게 배꼽을 준 어머니도 이맘때쯤
살점을 도려내었구나
한두 번도 아니고 예닐곱 번 연속으로 도려내다보니
배가 등가죽에 붙었구나
배꼽을 만들어 준 이들은
이맘때가 되면 모두 제살 도려내기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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