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詩 ・ 엄마 성갑숙
유월이라 푸르른 날
인연 맺어 길나서는 딸아,
너의 발걸음 위에 고운바람 휘감아드니
대지 위로 초록숨결 일렁이누나
혹여, 그 숨결 과하여 풍랑일거든
현숙한 딸아, 엄마를 닮지 말고
하늘 저편, 바다 이편, 곁의 남편까지
모두 너의 편으로 품을 줄 아는 마리나가 되거라
빛 부신 햇살 시샘을 하려거든
먼 항해길, 외로움조차 달려들거든
그 길 위에 함께 있을 엄마를 기억하려므나
오늘 너로 인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다가 깊은 이유를 알았구나
웨딩드레스, 그 눈부신
너의 색깔로 너의 향기로
깊고 푸름을 간직한 마리나가 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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