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시) 결혼 앞둔 딸에게

가마실 / 설인 2013. 6. 12. 10:57

딸에게

詩 ・ 엄마 성갑숙

 

유월이라 푸르른 날

인연 맺어 길나서는 딸아,

너의 발걸음 위에 고운바람 휘감아드니

대지 위로 초록숨결 일렁이누나

혹여, 그 숨결 과하여 풍랑일거든

현숙한 딸아, 엄마를 닮지 말고

하늘 저편, 바다 이편, 곁의 남편까지

모두 너의 편으로 품을 줄 아는 마리나가 되거라

 

빛 부신 햇살 시샘을 하려거든

먼 항해길, 외로움조차 달려들거든

그 길 위에 함께 있을 엄마를 기억하려므나

 

오늘 너로 인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다가 깊은 이유를 알았구나

웨딩드레스, 그 눈부신

너의 색깔로 너의 향기로

깊고 푸름을 간직한 마리나가 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