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아재 훈장아재 -가마실 연가 3 종가집 사랑방에 훈장 아재 계셨다 소학교 마친 또래 여식 대여섯 이른 봄날 질경이 처럼 배움의 눈 틔워주고자 담뱃대 길게 드리우고 밤마다 호롱불 밝혀 기다리셨다 삼단머리 놋재떨인 양 담뱃대 체벌 쉴 날 없어도 보리밥술 놓기 기다린 방귀 잡기만 힘들었으랴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보릿고개 보릿고개 -가마실 연가 4 오수 깊은 황소 허리같은 뒷골 보리밭 고개여민 껄거러움 야금 야금 누일때에 새알 만나 허리펴고 독사 만나 간 놀래고 골 넘어 새참 기다리다 살짝 맛본 아부지 막걸리 기운은 『일 잘한다, 사돈삼자』 가는 길손 발 묶는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봇짐 봇짐 가마실 연가 18 둥구산 앞길에 눈물 뿌리고 떠나던 날 막 꽂아 놓은 수렁논 어린 벼 조막손 들어 아쉬워 했다 논두렁 따라 허리 휘어질 강낭콩 땅 뚫기 전 소식 전하마 흙손으로 비르딩 빚었다는 꿈같은 소식 전하마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시집살이 시집살이 -가마실 연가 12 양파를 썰어라 할머니께서 북망산천 돌아 가신다 이팔청청 여린 배추 고추 당초 뿌려 절여놓고 삼년을 누워 살고 삼년을 정을 쏟고 한삼자락 휘날리며 북망산천 돌아가신 날 양파를 썰어라 울 엄니 눈물 항아리 넘치도록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군불 군불 -가마실 연가 1 소죽솥 아궁이 청솔가지 연기 가마실 뒤 덮을 때 면 서기 장부 들고 홀연이 납시었다 어쩔거나 솔가지 꺽지 말란다 낙엽 긁지 말란다 다급한 옆집 아재 뒷 도랑가 쌓아놓은 일년 땔감 성냥 그었다 어쩔거나 그 벌이 더 크단다 연기야 들키지 말고 얼른 도망가라 아재 잡혀 가겠다 ..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김해 노무현 생가/ 김수로왕릉 (문학동인시와산문 기행) 묘소 참배 부엉이 바위 앞 김수로왕릉 앞 왕릉 뒤 산책길 폭염 속 등줄기 땀은 축축..... 올 한해 계획된 기행은 시원스레 마치며.... 多笑곳 이야기/문단활동 2010.08.14
천봉산 대원사 집으로 성갑숙 여나므살 시절에도 그랬고 스무살 적도 그랬다 원앙금침 안겨주던 날은 진짜 집으로 가는 거라더니 그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챙겨야 할 것이 있을 듯 또 돌아보아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그저 거죽 한 벌이면 족한 것을 구름에 혹하였든 바람에 휘둘렸든 발길 닿는 곳에 또 내 집 있으.. 시간을 벌자/길떠나기(국내) 2010.08.14
우포늪 기행 ---우포늪 기행 / 성갑숙 떠났다 반평생 묻어둔 속 맘 내보일 수 없어 측량 못할 넓은 품 섶을 여미고 고른 숨을 쉰다 그제도 오늘도 늪으로 드는 길은 만인에게 열려있건만 팔순의 아버지 가래 짚어 허우적대던 손 간데 없다 오솔길에 뒹구는 말밤, 말밤 어머니 젖가슴 말라빠진 가시 잊혀짐이 침묵이 .. 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