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가마실 연가 1
소죽솥 아궁이
청솔가지 연기
가마실 뒤 덮을 때
면 서기 장부 들고 홀연이 납시었다
어쩔거나
솔가지 꺽지 말란다
낙엽 긁지 말란다
다급한 옆집 아재
뒷 도랑가 쌓아놓은 일년 땔감
성냥 그었다
어쩔거나
그 벌이 더 크단다
연기야 들키지 말고 얼른 도망가라
아재 잡혀 가겠다
삼년 못가
뒷산 오솔길 막혔다
여름이면 소 오르고
겨울이면 나뭇꾼 오르고
어쩔거나
늑대가 있단다
노루가 밭에까지 와서 장난을 한단다
포수마저 길 잃었네
우찌 살란 말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