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군불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23

군불

-가마실 연가 1



소죽솥 아궁이

청솔가지 연기

가마실 뒤 덮을 때

면 서기 장부 들고 홀연이 납시었다

어쩔거나

솔가지 꺽지 말란다

낙엽 긁지 말란다


다급한 옆집 아재

뒷 도랑가 쌓아놓은 일년 땔감

성냥 그었다

어쩔거나

그 벌이 더 크단다

연기야 들키지 말고 얼른 도망가라

아재 잡혀 가겠다


삼년 못가

뒷산 오솔길 막혔다

여름이면 소 오르고

겨울이면 나뭇꾼 오르고

어쩔거나

늑대가 있단다

노루가 밭에까지 와서 장난을 한단다

포수마저 길 잃었네

우찌 살란 말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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