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소원아

가마실 / 설인 2017. 2. 8. 19:13

소원아 / 성갑숙

 

아야소피아 박물관 2층으로 계단을 오르다

땀 흘리는 기둥 앞에 서서

이 시대의 여인들이

여인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가 그러하듯

간절했단다

 

천국으로 드는 대리석문 안으로

세기를 넘나든 모자이크화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마리아가 그러하듯

간절했단다

 

쪼고만 소망 하나

손끝으로 촉촉이 젖어오듯 네가 온 것은

분명 신의 선물일 게야

 

젖내음 가득한 네 보드란 이마에

앙증스레 내려앉은 고운 햇살은

신비의 나라 문살을 비집고

세상을 비추려는 따스한 사랑일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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