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아 / 성갑숙
아야소피아 박물관 2층으로 계단을 오르다
땀 흘리는 기둥 앞에 서서
이 시대의 여인들이
여인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가 그러하듯
간절했단다
천국으로 드는 대리석문 안으로
세기를 넘나든 모자이크화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마리아가 그러하듯
간절했단다
쪼고만 소망 하나
손끝으로 촉촉이 젖어오듯 네가 온 것은
분명 신의 선물일 게야
젖내음 가득한 네 보드란 이마에
앙증스레 내려앉은 고운 햇살은
신비의 나라 문살을 비집고
세상을 비추려는 따스한 사랑일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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