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출산한 딸아 / 성갑숙
일찍이
너를 향한 절절함을 말할 수 없었니라
언젠가
어머니 향한 글을 어설피 풀어놓으면서
위대함이라든가 뭐 그런 것으로도 상쇄될 수 없는
그 어떤 고통이 있었기에
다시는
내 딸이 어미가 된다고 해도 다시는
글 쓰지 않으리라 했니라
얼음장 밑으로 흐르던 물이 멈춘 오늘 아침
살을 찢는 고통을 순리로 살아내는
너를 보면서
피울음 뒤에야 어미가 되느니라는 그 말
끝내 할 수가 없었니라
미안하다
내가 너를 딸로 낳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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