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부비 사는 콩돌/ 성갑숙
백령도 해변
오천년 파도소리 들으며
콩알 돌멩이들 엎디어 살아요
바람 불어 콩알 되고
불꽃 일어 콩알 되고
산천을 뒤흔드는 천둥소리는
국적도 버리고 싶더니만요
태생인걸요
한 몸에서 떨어져 나온 바윗덩이가
부딪고 부대끼며
둥굴게 살아내기 끝까지
돌로 살아내기 끝까지
비로소 우리는
생체기 내지 않고 부비부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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