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기행시) 부비부비 사는 콩돌

가마실 / 설인 2016. 10. 21. 14:46

부비부비 사는 콩돌/ 성갑숙

 

백령도 해변

오천년 파도소리 들으며

콩알 돌멩이들 엎디어 살아요

 

바람 불어 콩알 되고

불꽃 일어 콩알 되고

산천을 뒤흔드는 천둥소리는

국적도 버리고 싶더니만요

태생인걸요

 

한 몸에서 떨어져 나온 바윗덩이가

부딪고 부대끼며

둥굴게 살아내기 끝까지

돌로 살아내기 끝까지

비로소 우리는

체기 내지 않고 부비부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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