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몽先夢 / 성갑숙
꿈을 꾸었어요
북녘하늘 먹장구름 걷히고
당신, 부르는 소리 있어
채비를 서둘렀어요
인편에 건넨 서신에는
흑백 추억 스멀대는 지름길 마다하고
푸른 바다 건너 돌아돌아
훠이훠이 오랍시니
광목저고리 섶에 새긴 이름
장백인지 백두인지 찾아
일점 풍경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반백년을 그리고도 완성 못한 풍경화는
쪽빛 하늘 한 조각 내려앉아 있고요
쌍무지개, 아! 쌍무지개
발 묶어 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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