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펑 호텔 코드
성갑숙
새벽 1시에 들어선
길림성 후이펑 호텔 8016호실
휴대폰 배터리 충전 위해
사방 벽을 더듬었으나
도무지 코드가 맞지않다
전자사전까지 먹어버린 휴대폰을 들고
1층 카운터 그녀에게 눈웃음을 보냈다
공손한 손에 들린 방전폰은
카운터 모서리에서 쉽게도 접속했다
옳다구나,
객실에 가서 다시 찾아보겠노라고
짧은 영어로 나불대는 순간
벌레 씹은 얼굴 그녀 돌아앉을 기세다
엉겁결에 ‘그냥 주세요’ 했다
-아! 네네…
길림성 후이펑 호텔은
영어보다 한글 코드 접속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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