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시) 천년 송/ 성갑숙

가마실 / 설인 2012. 6. 24. 13:40

 

천년 송 / 성갑숙 

 

 

와운 언덕

구름 띠로 천년 묶인

할머니 송松 할아버지 송松

 

하 세월 사이사이 송화가루 날리어

골짜기마다 노래 소리 울울창창하다가도

더러

벼랑 끝에서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밤잠 뒤척였지요

 

이즈음 아슴잖게 올라오는

황혼이혼이란 유행가는 귀 너머 흘리시고

 

20미터 거리에서

해오름에 엎어지는 그림자 이녁이 받쳐주고

해거름에 자빠지는 그림자 그니가 받쳐주고 

오로지 지리산 영산 올려다보면

또 천년

산소리 물소리 더불어 흥그러울거외다

 

 

 

할아버지 송

할머니 송

'多笑곳 이야기 > 운문(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선몽先夢 /성갑숙  (0) 2012.08.13
(시) 어디로 가야하나  (0) 2012.07.13
(시) 와운마을 천년송처럼  (0) 2012.06.24
(기행시) 문패  (0) 2012.05.25
(기행시) 우도  (0) 201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