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송 / 성갑숙
와운 언덕
구름 띠로 천년 묶인
할머니 송松 할아버지 송松
하 세월 사이사이 송화가루 날리어
골짜기마다 노래 소리 울울창창하다가도
더러
벼랑 끝에서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밤잠 뒤척였지요
이즈음 아슴잖게 올라오는
황혼이혼이란 유행가는 귀 너머 흘리시고
20미터 거리에서
해오름에 엎어지는 그림자 이녁이 받쳐주고
해거름에 자빠지는 그림자 그니가 받쳐주고
오로지 지리산 영산 올려다보면
또 천년
산소리 물소리 더불어 흥그러울거외다
할아버지 송
할머니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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