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시) 꽃비 내리는 단동을 뒤로하고 / 성갑숙

가마실 / 설인 2012. 8. 22. 00:40

 

 

꽃비 내리는 단동을 뒤로하고

 / 성갑숙

  

 

이제 떠나야 합니다

 

압록강은 세월 앞세워

쉼 없이 흘러흘러

우리를 또 갈라놓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매몰차게 돌아앉은 당신

탓하지 않으렵니다

 

오늘 쏟은 우리의 눈물

옛 고구려땅 꽃비 되어

대대손손 내려줄 옥토 되오니

 

압록강 선상에서 외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강바닥을 뒤집는 통절의 소리 들어셨지요

우리는 한 때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 품 안에서

철부지 남남북녀로 뜨거웠음을 잊지말아요

 

하 세월 흐른 뒤

얼굴 한 가득 하회탈 주름 마주하고

이 동토凍土에 다시 서서

꽃비 맞을 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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