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단동을 뒤로하고
/ 성갑숙
이제 떠나야 합니다
압록강은 세월 앞세워
쉼 없이 흘러흘러
우리를 또 갈라놓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매몰차게 돌아앉은 당신
탓하지 않으렵니다
오늘 쏟은 우리의 눈물
옛 고구려땅 꽃비 되어
대대손손 내려줄 옥토 되오니
압록강 선상에서 외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강바닥을 뒤집는 통절의 소리 들어셨지요
우리는 한 때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 품 안에서
철부지 남남북녀로 뜨거웠음을 잊지말아요
하 세월 흐른 뒤
얼굴 한 가득 하회탈 주름 마주하고
이 동토凍土에 다시 서서
꽃비 맞을 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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