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실 연가 33
- 개명
꼭다리야 꼭다리야
딸부자집 꼭다리야
골목길 내달리며 놀려대던 사내아이들
백발 되고 대머리 되어 옛일 아삼한데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그 시절 품고 멍들어 살았다
새마을 지도자로 동네를 대변했고
민요 잘해 가수났다 빛나던 이름 석자
그 이름 속에는
우리들의 어린 날이 아글자글 살아있고
우리들의 고향산천이 새록 되살아나는데
해마다 낮아지는 토담길 따라
사라져 갈 그 이름
둘아 둘아 곡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