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실 연가 28
-마지막 저녁상
살다 지쳤을 때
다리 뻗고 한번쯤 울고 싶었습니다
목 놓아 엉엉 울다가
흙내 나는 사랑방으로 달려가
거미줄같이 얽힌 세상사 다 털어놓고
힘 들어요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흑백영화에서 종이가 뜯겨 나가듯
아버지의 지나온 시간 흐름 따라
지침서 보여 주시겠지요
가난한 아버지도 힘 들었구나
인생사 힘든 것이구나
등 떠미는 바람도 힘에 부치는 구나
이제 저녁상 마지막으로 드시고 떠나면 언제 오십니까
평소 좋아하시던 맑은 술 올리면 또 오셔서 드시나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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