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호박꽃' 감상 호 박 꽃 안 도 현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박전 호박전을 못 먹어 (2007)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 이런 시를 읽고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 동시 감상 000편 2011.01.27
권오삼의'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감상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권 오 삼 아이구 못 살겠네 성미 급한 사람들 땜에 빨리빨리 도토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간 골병 들어 죽겠네 너도나도 커다란 돌덩이로 내 몸뚱이를 마구 두들겨 대서. 떨어뜨리세 떨어뜨리세 얼른얼른 떨어뜨리세 저 욕심쟁이들 머리 위로 내 작고 귀여운 열매 어서.. 동시 감상 000편 2010.12.15
임길택의 '흔들리는 마음' 감상 흔들리는 마음 임 길 택 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미워서 말도 안 할려고 했는데 맘이 자꾸만 흔들렸다. (1995) 아이를 때리는 일보다 더 마음 아픈 일이 또 .. 동시 감상 000편 2010.12.11
공재동의 '별' 감상 별 공 재 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별을 노래한 시들은 지천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라고 쓴 것은 윤동주.. 동시 감상 000편 2010.12.01
방정환의 ' 귀뚜라미 소리' 감상 귀뚜라미 소리 방 정 환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님도 추워서 파랗습니다. 울 밑에 과꽃이 네 밤만 자면, 눈 오는 겨울이 찾아온다고,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밤에 오동잎이 떨어집니다. 소파 방정환(1899~1931)은 피로가 누적되며 신장염이 재발해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 동시 감상 000편 2010.11.06
손동연의 '송아지가 아프면' 감상 송아지가 아프면 / 손 동 연 송아지가 아프면 온 식구가 다 힘 없제 외양간 등불도 밤내 잠 못 이루제. 토끼라도 병나면 온 식구가 다 앓제 순덕이 큰 눈도 토끼 눈처럼 빨개지제. "돼지야, 소야, 토끼야… 미안하다./ 너희들 밥 주는 걸 깜빡 잊었구나./ 딱지 치느라 구슬치기 하느라/ 상추랑 고추모도 쫄.. 동시 감상 000편 2010.10.11
김종상의 '미술시간' 감상 미술시간 김 종 상 그림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 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 내 손에 그려지는 그림의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 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 색종이를 오려서 붙여가면 집이 세워지고 새 길이 나고 젖소들이 풀을 뜯.. 동시 감상 000편 2010.10.11
강소천의 '닭' 감상 닭 / 강 소 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1937) 이보다 더 간결할 수 있을까. 단 네 줄로 닭의 모든 것이 표현되고 있다. 닭은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 번 들고, 또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 번 든다. 닭이 물을 마시는 이 무심한 행동을 강소천.. 동시 감상 000편 2010.10.11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 상 교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 상 교 책상 앞에 뽀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2006) 먼지는 그 부피나 의미의 크기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한 시학자에 따르면 먼지는 찢어짐과 모순에서 태어나고 그 본질은 극한소의 분할이다. 먼지.. 동시 감상 000편 2010.09.19
제 32 편 '봄편지' 서 덕 출 제 32 편 봄편지 서 덕 출 1906. 1. 24 ~1940. 1. 12. 경남 울산 아동문학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의 몸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한글을 배워 동요를 짓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신경통으로 고생하다가 34세의 나이로 죽었다. 1925년 〈어린이〉에 동요 〈봄편지〉를 발표해 많은 찬사를 받았.. 동시 감상 000편 201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