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차시전 원고)
난과 차/ 성갑숙
남쪽 창가에
연녹색 우러난 찻잔 들이대면
그대 수줍다
어디쯤서 시작해 볼까
통통배 한 척
가물가물 손 흔들며
떠나버린 이야기는 접어두고
벼랑 끝에 바람둥이 순정
고이 달래
보내주던 이야기 접어두고
이름 모를 그 곳에서
바스러질 듯한
입맞춤
단 한 번
혀끝으로 우러나는
쌉쓰레한 원죄
황홀한 그 자태
빛바랜 세상 한 자락 묻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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