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섭이집 풍경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50

섭이집 풍경

-가마실 연가 15



해마다

사람들은 곳도없이 떠나도

뒷밭 도라지는 꽃봉오리 부풀리고

오갈 할매 무너진 담장너머

키다리 꽃 무표정이다


대문만 열면

둥구산을 끌어안던 종가집 사랑방에

에어콘 바람 세어 나오던 날

노인네들 둘러앉아 검버섯 말리느라

성도 모르는 떠내기가

섭이집 축사 주인 된지도 몰랐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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