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꽃신
-가마실 연가 6
그해 겨울
사랑방 샛문에 걸린
오동나무는
까치집 하나 키우고 있었다.
몇 달 후
여린 바람은 수액을 몰고
자박자박 오동나무를 오르고 있었다
나뭇잎으로 가득찬
하늘
꽃신 하나 올려놓고
슬픔에 잠겼다
지치지도 않고
쉼없는
할아버지 옛 이야기
그냥 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