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꽃신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47

꽃신

-가마실 연가 6



그해 겨울

사랑방 샛문에 걸린

오동나무는

까치집 하나 키우고 있었다.


몇 달 후

여린 바람은 수액을 몰고

자박자박 오동나무를 오르고 있었다


나뭇잎으로 가득찬

하늘

꽃신 하나 올려놓고

슬픔에 잠겼다


지치지도 않고

쉼없는

할아버지 옛 이야기

그냥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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