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과수댁 맨드라미

가마실 / 설인 2010. 8. 15. 09:48

과수댁 맨드라미

-가마실 연가 17



과수댁 뜨락에 맨드라미 붉다


산입에 거미줄 치랴

안땀, 너머땀 삯일 도맡아

안방 토방 알곡으로 가득히 채워 놓고


하릴없는 뜨내기 푸념

너른 마당 채워놓고


작달비 내린 뒤

가늘한 등불 하나

흔들리다


월식에 찢기운 달

긴 한숨 거두우고

기나긴 그림자 거두고


이웃하던 토담엔

강아지 풀만 주억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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