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불교사암연합회 추모법회 낭독시)
영원으로 부터 자유로워라
시*낭독 / 성갑숙
몹시도 잔인한 4월, 어느 날
‘괜찮다’는 말 한마디 남겨놓고
그대,
먼 길 떠나시었네
검푸른 바다, 침묵하는 바다 향해
가슴을 치며 통곡하여도
그대,
영문도 모른 채 떠나시었네
복사꽃 고운 얼굴에
크나큰 두려움 삼키며
한 배를 탄 이들 동무 삼아
먼 길 떠나시었네
자유로워라
맹골바다 갈매기들 보다 자유로워라
국가도 종교도 인간도
얼치기 들치기 세상 것,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라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푸른 날개짓
영원으로 부터 자유로워라
아~ 아~
그대 떠난 자리
비록 그림자 하나 남지않고 말았을지라도
큰 깨달음 얻었으니
우리에겐 영원한 슬픔 없고
영원한 아픔 없고,
영원한 이별 없음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평온한 마음으로 자유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