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추모시) 영원으로 부터 자유로워라

가마실 / 설인 2014. 6. 7. 16:36

 

(순천불교사암연합회 추모법회 낭독시)

 

 

영원으로 부터 자유로워라

 

시*낭독  / 성갑숙

 

 

 

 

 

몹시도 잔인한 4월, 어느 날

‘괜찮다’는 말 한마디 남겨놓고

그대,

먼 길 떠나시었네

 

 

검푸른 바다, 침묵하는 바다 향해

가슴을 치며 통곡하여도

그대,

영문도 모른 채 떠나시었네

 

 

복사꽃 고운 얼굴에

크나큰 두려움 삼키며

한 배를 탄 이들 동무 삼아

먼 길 떠나시었네

 

 

자유로워라

맹골바다 갈매기들 보다 자유로워라

국가도 종교도 인간도

얼치기 들치기 세상 것,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라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푸른 날개짓

영원으로 부터 자유로워라

 

 

아~ 아~

그대 떠난 자리

비록 그림자 하나 남지않고 말았을지라도

큰 깨달음 얻었으니

 

우리에겐 영원한 슬픔 없고

영원한 아픔 없고,

영원한 이별 없음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평온한 마음으로 자유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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