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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화의 구성

가마실 / 설인 2011. 3. 20. 16:43

동화의 구성

2) 構成 (Plot)


구성(plot)은 짜임새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작품을 쓰기 전 작가의 머리 속에 구상된 설계도로서, 취재 이후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할 기초 작업이다. 동화에서는 스토오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


플롯이 그 작품의 테에마와는 물론이고 스토오리 전체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은 소설에서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면서도 동화에서는 동화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간결하게 전개되어 독자에게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 더 첨부된다.


플롯의 형식은 보편적으로 발단, 전개, 위기(갈등), 절정. 결말의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으나 작품 내용에 따라서 다소 달라지기도 한다.


발단과 전개가 혼합하여 나타나거나 위기와 절정의 구획이 없이 진행하기도 한다. 또 간결하고 단순한 것을 지향한다면 구성의 방법도 얼마든지 신축성 있게 조절할 수 있다. 동화의 구성요소는 소설의 구성요소에 준하여 성격(인물), 배경(환경), 사건(스토리)의 3요소를 드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가) 性格 (人物 Character)

위에서 읽어 온 몇 편의 동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겠지만, 동화에 등장하는 케릭터가 반드시 아동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환타지가 있는 동화에서는 사람보다는 자연이나 기타의 사물이 인격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인격화된 사물과 아동 사이에 서로의 정서를 교류할 수 있는 타당성만 마련된다면 어느 것이나 동화의 케릭터로 선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은 되도록 복잡하지 않고 단순 평이하여야 한다.


회의적이며 소극적인 성격, 부정적인 비판만을 즐기는 성격,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잠재적 요인이 있는 성격은 동화의 케릭터로 적합하지 않다. 또 시종 침울하고 비관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성격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에서는 의도적으로 그러한 성격을 등장시켜 인간성 연구의 과제로 삼기도 하지만 동화에서는 그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동화에서의 성격은 작가가 의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이지, 한 인물의 성격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드물게는 한 편의 동화에서 인물이 핵심 내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위한 인물의 설정이 아니라, 한 인간성의 원형과 발전 과정을 추구하기 위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성격의 심층 분석이나 아동심리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흔히 르나르(Jules Renard)의 자전적인 작품 [홍당무]를 이런 유의 작품의 좋은 예로 들고 있다. 그러나 소년 혹은 소녀의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하여 모두 동화로 보기는 어렵다. [홍당무]는 소년소녀에게 읽힐 동화라기보다는 오히여 소년소녀를 기르는 성인들이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동화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경계해야 할 점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수가 많은 것은 동화의 핵심을 흐리게 하며 독자층인 아동의 이해력을 분산시키는 원인이 된다. 동화에서는 서두에서부터 주인공의 이름이 거명되거나 주인공의 이름이 붙은 말로 동화의 제목을 삼는 수가 많다. 이는 단순하고 선명한 구성을 지향하는 동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현상이지만, 그 결과 아동들에게 인물의 성격을 인상 깊게 심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늘도 할머니는 지쳐 돌아왔습니다.
"원 인심도 고약하지. 토끼를 길러 줄 사람이 이렇게도 없담?"
할머니는 혀를 끌끌 차며 품에 안았던 분홍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 조대현 <돌아온 토끼>서두에서-

아빠의 퇴근 버스를 기다리던 해질녘, 전화선을 타고 오르는 풋풋한 등나무 잎새를 보았습니다. 신선한 하늘에 매달려 있는 듯한 등나무 잎새, 그때부터 해질녘이면 골목에 나와 아빠를 기다리며 등나무 잎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 강순아 <등나무 잎이 들려준 이야기>서두에서-

다미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하늘을 날을 듯이 발걸음도 가뿐가뿐합니다.
- 강태희 <다시 태어날 다미>서두에서-

<돌아온 토끼>의 주인공은 돌아온 토끼다. 작가는 케릭터의 상태를 대뜸 서두에 내놓았다. 이 동화는 장차 앞에서 제시한 일정한 성격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등나무 잎이 들려준 이야기>의 주인공은 등나무 잎이며, <다시 태어날 다미>의 주인공도 다미이다. 물론 배후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로서의 '나'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끝까지 숨어 있는 어떤 화자가 따로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때의 '나'나 숨어 있는 화자는 어디까지나 관찰자로서의 화자에 불과한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함에 따라 주인공의 성격이 변화하는 소위 입체적인 인물이 있으나 그 변화의 동기나 과정이 단순해야 한다. 또 그 변화는 악에서 선으로, 경직된 모습에서 유연한 모습으로, 불화하던 사이로부터 친목하는 사이로, 그리고 불행에서 행복으로의 변화여야 하며, 이러한 변화 자체가 교육적인 것이어야 한다.


주인공의 성격이 개성적인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특수하거나 복잡하고 난해한 성격, 희귀한 성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수한 성격은 특수성으로 호기심과 매력을 발산하지만, 그것은 아직 미완성의 발육 단계에 있는 아동들의 모방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특수하고 난해한 성격은 동화작가에게도 적잖은 문제를 부과시킨다. 난해한 성격이 저지르는 난해한 행동을 해명하기 위하여 작가가 그 심리 이면의 잠재적 요인까지 분석하고 해명하지 않으면 안되며, 이런 과정은 동화로서 적합하지 않은 진행이 될 것이다.


위에 예시한 동화에서 살펴보더라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메밀>에서도 메밀은 메밀, 수양버들은 수양버들, 참새는 참새대로 각각 그로서 그다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메밀은 건방지고 오만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겸손하지 않아서 머리를 숙이기 싫어하기 때문이며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은 아니다. 그리고 이 동화의 작가가 메밀의 성격을 그렇게 제시한 것은 장차 하늘의 벌을 받게될 사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창조한 성격이다. <빈 마을과 벅수와 손톱달>에서 벅수는 벅수로서 손톱달은 손톱달로서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뿐, 특별하거나 괴퍅하지 않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지긋하고 침착한 약수와 경망스럽고 인내심이 없는 생수의 성격을 대립시켜서 어리고 철없는 생수가 점차 지혜를 터득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이 두 성격은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으며 우리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개성들이다.


동화도 그렇지만 특히 소설에서는 인물의 성격이 곧 그 인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우연적인 성격이란 없는 것이다.

 

 

출처 : 박종국 수필가의 일상이야기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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