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예 원고)
일심동체
성갑숙
여수 백야도 등대에는
일심동체 조각상이 있다
허리 위는 여인네요
그 아랫도리는 남정네라
깜박이는 등대불빛 아래
슬핏 슬핏 드러낸 나신이
낯설지 않음은
그들은 원래 한 몸이라
뱃길이 끊긴 시간에도
바닷물 한 자락 덮여 있을 뿐
섬과 뭍 또한 원래 한 몸 아니었던가
연륙교가 놓이고
밤낮을 달려가 보고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동체라야 일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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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창녕 가마실 출생
순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한국문협 전남문협 순천문협회원.
<문학동인 시와산문>회장역임
시집-달가는 쪽으로 걸어가기
개인시화전-숨고르기 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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