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로書로 공부방/제2시집 수록

그 산중 뻐꾸기 소리

가마실 / 설인 2010. 9. 21. 13:23

그 산중 뻐꾸기 소리


성갑숙

 

 


높지도 않은 그 산은 가팔랐다

 

뻐꾸기 소리 장끼 소리 민요가락까지

산등성이로 넘어올 때만 해도

치어다 볼만한 그런 산이었다


가늘게 에둘린 산허리 길

그마저 뚝 끊어지고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오를 수 없다는 그 말

차라리 귀를 막았다


기다림은 5년 10년 그리고 또 10년

오늘밤 남으로 난 창가로

가물한듯 들린다 그 소리 

'書로書로 공부방 > 제2시집 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심동체  (0) 2010.09.21
우물가에서  (0) 2010.09.21
벚꽃 지면  (0) 2010.09.21
입영장정 소포  (0) 2010.09.21
설인(雪人)  (0)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