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한 그릇 / 성갑숙
읍성 초가지붕 아래 허름한 국숫집
할머니 찾아 잔칫집에 간 아이처럼
문간을 기웃대며
- 저, 혼자 왔는데요? 했다
부엌에서 국수를 추리던 아낙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 따뜻한 난로 가로 가 앉으시오 한다
옆구리가 시린 것을 어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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