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가마실 연가 14 - 할 머 니 - 산비탈 한뼘 땅 고구마 줄기 무서리 나리면 걷이 끝낸 고랑따라 잰 손길 섣달 한 요기 줏어 올리시더니 빈가슴 방망이질 하던 손주녀석들 다 떠난 지금 무얼 찾고 계시는지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할아버지 할아버지 -가마실 연가 9 전설 쏟는 절골짝 치어다 산비둘기 불러 모으시고 양지쪽 한숨자락 펼쳐 둘째 셋째 어느놈 살피시더니 벼이삭이랑 등 뒤에 감추고 고개 저으신다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
빨래터 빨래터 -가마실 연가 7 서답바위 밑 물망개 물오른 종아리 훔쳐볼 때 파문 일으켜 가난의 때 흘려 보냈다 향학의 원망 찬 빨래 방망이 맞은 편 방앗간 이마 후려 댔어도 사짝문 안에 펄럭이는 건 한양 도령 두루막 자락 多笑곳 이야기/운문(연작) 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