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성갑숙
-가마실 연가 52
성지산 밑 정각사에 어머니 모셔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서성이는데
무념무상 뜰 아래 뒹굴던 갈잎은
다 내려놓고 쉴만한 곳이라고
다독이기도 하는데
무념도 초월해야 한다며
태풍 맞아 허리 꺾인 고목나무 곁으로
글성글성 배웅 나오시던 법광스님
몸 낮추어 보라신다
고목나무 밑동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버섯집 몇 채
어떤 집은 지붕 위로 잔디가 올라앉기도 한다는
원시림이야기 들어보라 하신다
'多笑곳 이야기 > 운문(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충무 김밥 (0) | 2013.11.29 |
---|---|
(시) 간갈치 토막 (0) | 2013.11.28 |
(조시) 어머니, 천상에 들림 받기를 소원하며 (0) | 2013.10.27 |
(시) 설악산 밑 일박 / 성갑숙 (0) | 2013.08.29 |
(시) 강가에서 (0) | 2013.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