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시) 안식

가마실 / 설인 2013. 11. 4. 16:05

안식 /성갑숙

-가마실 연가 52

 

 

성지산 밑 정각사에 어머니 모셔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서성이는데

무념무상 뜰 아래 뒹굴던 갈잎은 

다 내려놓고 쉴만한 곳이라고

다독이기도 하는데

 

 

무념도 초월해야 한다며

태풍 맞아 허리 꺾인 고목나무 곁으로

글성글성 배웅 나오시던 법광스님

몸 낮추어 보라신다

고목나무 밑동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버섯집 몇 채

어떤 집은 지붕 위로 잔디가 올라앉기도 한다는

원시림이야기 들어보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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