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정상(전망대)에서 금곡 영화마을로 내려서는 오솔길은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이다
삶이 조여올 때 그냥 내려서서 터벅터벅 걸어 볼일이다
나그네를 거부하지않는다. 그냥 다녀가라 한다 그냥
마실길을 내려서면 사람 냄새가 난다. 고향냄새가 난다.
지칠대로 지친 내 심신을 그냥 내려놓아도 될 것 같은
활활 타는 가을길이 배경이 되어주니 아직 흙먼지 일으키며
길은 길에 연하여 있으니 저 아랫길은 분명 내게 또다른 길을 내어줄 것이라
서산에 하루가 걸리고 굴뚝에서는 청솔가지 연기 피어오르니
오늘 나그네길을 접기까지 아직 2시간이나 더 걸어야한다.
아니 2시간이 남았다. 다리가 아프고 발바닥에 경련이 인다
그러나 감사하다. 나는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남았다.
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짧아지고 오늘 이 숲을 뚫기에 무리가 따른다
쉬운 말로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돌아가면 기다리는 사람이 오글오글 있는 곳, 그곳이 진정 우리가 돌아가야하는 곳인가?
종래에 우리가 돌아가야할 곳이 정녕 그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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