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려 꽃들의 노래를 재촉하는 때가 조계산은 한산하다.
순천의 남도삼백리 조성길 9코스는 선암사에서 송광사 길이나. 차량을 선암사 주차장에 두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해서 코스를 약간 변동하기로 했다.
초입에 야생차 체험관을 오르면 한옥이 아담한 한데 그냥 스쳐지나기로 한다.
대규모 부도, 조계산이 특히 유명하다. 해설사가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서남향 방향 비스듬 틀어진 비석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상월대사께서 입적할 때 서남향 방향 고향을 바라보게 비석을 세워달라하셨다는데.
경지에 이른 분도 수구초심, 고향 그리는 맘은 어쩔 수 없나보다
대게는 장승은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으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나, 선암사 목장승은 '방생, 호법'이라고 쓰여있다. 아랫글자가 돌무더기에 묻혔다는데 부부의 정성이 지극하다
먼 듯 가장 가까이 하고 사는 그 곳, 하늘길을 올려다보고,
이승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싶은 승선교 앞이다
'남도삼백리'라는 문구가 보인다. 순천시에서 지정한 9코스 지도상으로는 이 길이 아니나, 오늘은 차를 몰아다 선암사 주차장에 놓아 두었으니, 어쩔 수 없이 대각암 길을 들어서 정상(장군봉)을 밟고 작은 굴목재-큰굴목재를 거쳐 다시 내려오기로 했다.
마애여래입상 아래 계단을 다시 조성 중이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구급약 함을 들여다 본다. 가지가지... 산행이 안심이 되고.
남도삼백리 팻말에 장군봉이란다. 884고지 턱 밑이 가팔라서 헉헉 댔다. 봄날 산행은 더욱 지친다. 사진 찍는 것 도 잊었다가.. 한 컷!
그리고 작은굴목재
큰굴목재로 내려오니 선암사에서 바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숨을 돌리고 있다. 시원한 아이스께키! 너도나도... 통 메고 올라온 성의를 봐서 사 먹어야 된다는데... 아이들이 마냥 즐거워 한다
공생- 터 잡은 이, 나무가 먼저인가? 돌이 먼저 인가? 누가 먼저면 어떤가 한 세상 엉겨 살아보세나 그려
호랑이가 심성 나쁜이를 혼내 준다는데 오늘 오른 사람들은 모두 노력해야 할 사람들이나.
고드름이 호랑이 이빨같으니 말이다
목 마른 이들이 지나치면 하나씩 뚝뚝 따 먹는데
그러면 이빨 빠진 호랑이 되겠네..??
오늘 산행의 요지 숯가마터를 찾았다
조정래 소설'태배산맥'의 배경을 더듬어 보고자 산행 내내 두리번거렸는데 한마디로 실망을 했다
'사람이 떠난 지가 오래 된 숯막은 퇴락할 대로 퇴락해서 비바람을 막기에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일본인들이 물러간 다음부터 숯의 소비가 절감되어 조계산의 숯가마도 자연히 사양길로 접어든 것이다. 상여움막보다 더 을씨년스러운 꼴을 한 숯막을 바라보고 있는 염상진의 시야에는 아버지의 늙은 모습이 어릿거리며 겹쳐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숯장사를 억척스럽게 했었다.
물론 염상진의 회상 장면에서 숯막이 퇴락했다하더라도 보존 차원에서 복원을 해 놓고 팻말을 놓아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바람을 막을 정도의 움막을 놔 두고라도 숯막은 돌로 에워싼 울타리라도 (아래 사진을 담으며 나뭇가지에 묻힌 가마터를 주섬주섬 치우긴 했지만) 이번 남도삼백리길 조성한다하니... 팻말도 좀 건사한 것으로 신경 썼으면 한다
봄을 부르는 발레리나 엘레지꽃
편백나무 숲길로 내려 섰다. 편백 숲에서 산림욕하며 점심 보따리를 풀면 일거다득이다
편백숲의 피톤치드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 치매예방, 불면증 해소, 비염 천식에 면역력, 피부미용에 향균 탈취효과까지 오늘은 이 친구들 실컷 안고 뒹굴다 가야하는데...
조계산은 가까이 있다하여 항상 반토막 산행으로 마치게 되어 아쉽다. 이쪽 끝자락에서 저쪽 끝자락까지 시원스레 훝어 볼날 있으려니. 오늘 산행은 5시간만에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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