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로 오르는 길 야생차 축제가 있나보다. 갈 길이 멀어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봄 찾아 무작정 가방을 둘러 맸으니 헉! 헉!
쌍계사 매표소에서 오른쪽 오름길은 쌍계사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길은 쌍계초등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길 입구에 벅수가 기우뚱하다 . 이제 학교를 지키기도 지쳤나 보다. 저 뒤에 초등학교가 보인다. 학교 마당이 한산하다
학교 앞길을 돌아 한적한 외길 도로가 이어지고 길 섶에 야생차밭이나 조성된 듯.... 매화 몇그루 듬성듬성 꽃봉우리가 봄을 알린다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대숲으로 오르는 오솔길로 무작정 파고들고 싶다. 대숲 길 아래로 돌아보면 저 아래 산수화 한 폭
대숲 길을 지나 또 차도로 들어섰다. 산골물을 모아 연밭을 만든 모양이다
연꽃이 팰 즈음 오면 참 좋을 것 같은 곳 지나
암자가 곧 나올 것 같은 문구가 돌에 새겨져 있다. 그 뒤로 산수유 한 나무 저 혼자 피었다.
저기 국사암 입구 1200년 된 느티나무- 가져간 모주 한잔 권하고 또 천년 무사하길 빌었다-
누군가 그냥 가지못했다. 비바람 천년을 견딘 흔적, 그 나무 껍질 속에 동전을 밀어놓았다. 그 마음 이해 할 것 같다.
우리 또 만나요. 머잖은 날...
국사암 뜰에서 경허선사의 시 한 편 떠올려 보고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은 안보여
짚신이 다 닳도록 온산을 헤매었네
봄 찾는 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니
울타리의 매화나무에 꽃 한송이 피어 있네.
절 뒷쪽 굴뚝인듯 한데 어느 황궁에서 본듯하다
그리고 불일 폭포를 향하여 오솔길로 들어섰다. 노송이 산길을 가로 질러 누워있다.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도리어 지친 나그네를 업어준다
덕분에 불일 폭포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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