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부른다. <오기모아> 산행을 마산 무학산으로 정했다고...
'무학'이라 학이 날개를 펴고 무희를 한다? 가슴 설레는 산이다
유년 논밭에 땀을 쏟던 아버지의 위로주 무학소주 그 알큰한 알콜도 그리움으로 아련한 이즈음
그 든든하던 등에 업혀보고자 달려갔다
학의 꼬리에서 시작되는 원계는 남해고속도로에서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원계- 시루봉-시루바위 -정상-그리고 학의 양날개 중 한 곳으로 날아가보리라
출발지 원계 골짜기에 친구 아내가 운영하는 민속집이 있다는데
아담한 여울목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오르면 된다고
산행 출발지에서 오솔길로 오르면서 고향의 뒷산을 떠올렸다
시루봉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고사목에 생기를 불어넣은 아름다운 손길이 있어서다
길 중간 너럭바위가 놓인 것도 고마운데 고운 미소.... 오늘 산행 짱이다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무학산은 이상하리만치 브이 모양 줄기가 많다
어린시절 나뭇가지 매달려놀던 때가 많았지
정상을 눈앞에서 둔 헬기장에서 고민을 해야한다.
학의 양 날개 중 만날고개가 있는 서마지기봉을 택한 것인가? 돌탑이 있는 중봉을 택할 것인가?
365계단이 있는 서마지기봉을 포기했다 . 무릎에 무리를 줄이기 위해서다
일단 정상정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사방 도심의 풍광을 내려다 보았다
동쪽은 마산시내가 훤하니
서쪽은 시골길 정겹고
마산 합포 앞바다 고층 건물
그리고 마창대교인가보다
연계약수터 가는 길목 돌탑 이 멀리 보인다 저곳까지만 점 찍고 돌아와야 시루바위를 들렀다 갈 수 있다
중봉, 학봉으로 가는 길인가 보다 시간만 허락한다면...좋으련만
아쉽지만 다시 시루봉으로 내려오며
바라 본 시루바위...시루떡 생각이 난다
시루바위에서 내려다본 서쪽 마을 그리고 깎아지른 낭떠러지...히유~
식당에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리고 조용히 밥 먹어보자 하였으나
벽이며 천장을 도배한 고사성어들 자꾸 궁금증이 발동한다
설마 친구가 서예가로 변했단 인가? 후덕한 여인 그러니까 여주인인듯한 분께 물었다
붓글은 주인이어른이 썼단다 다른 주인이 어쨌거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둘레둘레 더듬더듬 한자를 읊어가며 닭도리탕 얼큰한 닭도리탕 일품이다.
기막힌 손맛, 이 손끝에서 우러나는 음식을 친구동창은 매일 먹고 살겠지? 행복한 녀석!!!
전화벨이 울리고 동창생 녀석 반가운 목소리가 귀를 짱짱 울린다
술 한잔 하고 가라고?!! 그럼 운전은 누가하고.. 그럼 자고가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접는다
어느새 창밖은 어둠이 내리고 친구 고마웠네. 자알 먹고 가네
건강하게 다음 산행에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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