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다/ 성갑숙
긁어줄 사람도 없는데
자꾸 가렵다
손톱을 세워도
시원치 않다
난장에서 산
고슬고슬한 고쟁이 입었다고
푸념 떨었더니
거울 보듯 들여다보던 여류가
수필같이 녹진한 로션을 건넨다
옴팍진 곳
새기면서 바르고
닮아가며 바르고
마른 생도 바르고
거친 생도 바르고
걸쭉한 농담조차 무디어진 입술에도
야리야리 바르면 앵두같은 소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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