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라 휴휴암 / 성갑숙
천근만근 짊어 지고
국토 동쪽 비탈을 오르다가
지친 발걸음 잡는 곳이 있었으니
강원도 양양 바닷가 휴휴암
불자들은 거북바위에 엎드려
천 가지 만 가지 소원을 앙망하는 가운데
주뼛 주뼛 등짐 부리지 못하는 중생을
측은지심 내려다보는 눈이 계셨으니
아!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좌우로 여러 모양 내민 손손마다
구하는 이
각각의 눈높이로
나누어 주고 계셨으니
가진 것 다 주고 없다 억울함 토로하고
받고 싶은 것 무엇인가 한참을 머뭇거렸다
한 눈 들어 움켜진 손 펴 보라하시네
한 손 들어 버거운 짐 벗겨 받아드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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