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다 보면
하루 살고 말듯 안달복달 사는 이여
소리없이 스미며 살아 볼 일이다.
전생에도 후생에도 멈춤 없는 물 되어
어우러져야 소생하는 것
실타래 엮이듯 얽히고 설키어
숨 막히듯 닫힌 가슴팍에도
흐름을 막을 수 없어
천리만리 오르막 길 끝에서
고개밀어 기다리는 이여!
물이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서러마오
생물은 돌고 돌아 대산 꼭대기서도
마른 목 축일 날 있으리니
세월 간다 서두르지 말고
눈길 멀다 고개 떨구지 말고
넓은 하늘 올려다보며 그날 기약하오.
'書로書로 공부방 > 제2시집 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모악산 (0) | 2011.04.10 |
---|---|
[시] 남한산성지기 되어 (0) | 2011.03.24 |
[시] 졸졸졸 시냇가에서 (0) | 2011.03.20 |
[시] 어머니가 들려주는 원시림 이야기 (0) | 2011.02.05 |
[시]가야산을 오르다가 (0) | 2010.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