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은 사철 분주하다. 뜬금없이 찾아든 나그네에게도 흩어진 모습을 보이지않으려 매일 단장을 한다. 그 단정하고 넉넉한 천관산 품으로 선듯 안겨들었다.
생에 처음 발걸음을 옮겨놓은 천관산 , 억새가 명물이라는데, 저 꼭대기에 있다는데. 성급한 마음을 잠시 추스리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산행 4시간 소요)시간도 여유롭고 출출한 배도 달랠겸 일단 파전집에 들렀다.
오르는 길은 여러길이나 워낙 많은 인파로 그냥 앞사람 뒤꿈치 보고 오르다 보니 중턱에 와 있다. 뒷 배경이 절경이다만 안개 배일에 쌓여 자세히 들여다 볼 수없어 그 모습 그대로 마음에 담았다
정상에 올라서니 제철 맞은 억새가 흔들리는 나그네 손을 잡는다. 바람 불면 부는대로 구름 떠나면 떠나는대로 그 모습 그대로 살자고.. 살다보면 생의 진맛을 알 거라고 위로한다
정상에 봉화대 연대봉 위에서 내려다 본 세상 온통 낮은 것들 뿐이다. 가장 높이 올랐을 때 겸손해야함이니. 이제 내리막길만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사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음이 진리다 .
음양의 조화는 신이 점지한 것이라. 거스려서도 안 되며 만용을 부려서도 안 된다. 이제 사람사는 세상 속으로 내려서야 하니 몸 가짐을 단정히 해야 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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