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숨 카페 /문학시대 발표 나무숨 카페 / 성갑숙 키다리 은행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찻집에 앉아 숨을 고른다 퇴근 무렵 일터를 나서는 연인들은 턱에 숨이 차도록 달려와서 2층 계단을 오르고 꿈 많은 소녀 대학생이 된 주디처럼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듯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했다고 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2019.12.21
(시) 서동 연리지 / 성갑숙 서동 연리지/ 성갑숙 같이 감밭 가는 마을 초입 꽁꽁 몸 부둥킨 연인이여! 바람 불면 바람부는 대로 잎 지면 잎 지는 대로 벼랑 끝이 세상 끝일지라도 선 채로 천년을 사를지라도 늙음을 모르는 해와 달도 저녁노을로 얼굴 붉히누나 아름다워라 귓불 바알갛게 타오르는 뜨거운 입.. 多笑곳 이야기/운문(신작) 2019.11.26
넉넉한 인심, 한 수 배운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가슴이 넉넉한 사람이다. 건너 감나무밭 주인께서 잘 가꾼 감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주셨다. 여름 내내 약 치고 풀 베고 구슬땀 한 항아리 받아 담아놓으니 가슴이 먹먹해 온다. 넉넉한 인심을 한 수 배웠다. 일찌기 담은 감식초는 이미 발효 중이니 .. 多笑곳 이야기/동화.칼럼.기사 2019.11.21
동화/ 속 타는 수박과 속 찬 수박/성갑숙 (동화) 속 타는 수박과 속 찬 수박.hwp 다소곳 농장 수박밭에는 개구쟁이 엉덩이만한 수박들이 엎디어 있어요. 덩이랑 동이랑 그리고 짱이 삼형제입니다. 칠월 한 낮 땡볕이 무척 뜨거웠어요. 어디서 비 소식 없나 두리번거리던 덩이가 말했어요. “아우~ 속 타! 속이 벌겋게 타 들어 가!” .. 多笑곳 이야기/동화.칼럼.기사 2019.11.09